'원전가동률' 떨어지니···한전 영업이익 '급감'

2017.08.09 08:59:47

【stv 경제팀】= 한국전력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감소했다.  2년6개월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예방 정비로 발전 단가가 낮은 원전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기름과 천연가스, 석탄을 많이 사서 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전 영업이익이 원전가동률에 따라 춤추는 형국이다. 

이번 급락 사태는 연 단위로 정해져 있는 정비 스케줄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만, 탈원전 시대가 본격화하면 한전이 그동안의 영업이익을 더이상 누릴 수 없게 된다는 점도 시사한다.
 
8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8464억9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7% 감소했다. 한전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9255억3900만원으로 2.6%, 당기순이익은 3589억2100만원으로 79.7%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한전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1조5190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14년 5조7876억원, 2015년 11조3467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저유가로 발전용 원료 가격이 내려가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2조15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급락한 이유는 구입 전력비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계획된 예방정비로 원전 가동률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구입 단가는 지난해 79.4원/㎾h에서 올해 6월까지 누적 기준, 87.0원/㎾h으로 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단가는 108.2원/㎾h에서 106.7원/㎾h으로 1.4% 감소했다.

특히 발전 단가가 가장 저렴한 원전의 가동률이 75.4%에 그쳐 전력구입비 부담은 가중됐다. 올해 2분기 원전 구입량은 7억4438GWh로 전년(8억2440GWh)보다 8002GWh 줄어들었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연료 가격이 상승한데다 주택용 누진제 완화와 교육용 전기요금이 할인되면서 판매단가가 줄어들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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