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들어간 박삼구···금호타이어 매각 난항

2017.07.12 13:36:29

【stv 경제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계약과 관련한 채권단의 압박에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매각 작업이 난항에 빠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안한 상표권 계약 조건에 대해 논의한다. 금호산업은 오는 13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채권단은 지난 7일 금호산업측의 제안에 한발 다가선 수정안을 제안했다. 더블스타의 당초 조건(상표권 사용료율 0.2%, 5년 의무 사용)과 금호산업 측(상표권 사용료율 0.5%, 20년 의무사용)의 요건을 절충해 사용료율 0.5%와 의무사용기간 12.5년을 제시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을 내심 바라는 박 회장 측이 수정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호타이어는 산업은행이 올해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부여하자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는 채권단이 실적 악화를 들어 경영진 퇴진을 추진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회장 측은 지난달부터 채권단 관계자들을 접촉해 매각 무산에 대비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무산시 박 회장 측 우호적 투자자가 2000억원을 증자하고, 기업 정상화 후 경쟁입찰로 양측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을 유지하고 차후 경쟁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게 채권단의 인식이다.

중국 부문 매출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더블스타로 매각되지 않을 경우 경영 위기를 타개하는게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이번 제안마저 거부할 경우 다시 수정제안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매각 의지가 확고하다.

내부적으로는 금호산업측이 당초 제시했던 상표권 사용료율 0.5%과 20년 의무사용을 조건으로 수정제안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경우 박 회장 측이 상표권 계약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진다.

채권단은 박 회장측이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충분히 무력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영진 퇴진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로도 결정할 수 있다"며 "더블스타로의 매각 이외에 다른 대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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