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커진 은행들···'조직 슬림화' 추세 속 일자리 창출 압력도

2017.07.11 08:57:31

【stv 경제팀】= 조직 슬림화는 씨티은행만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국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기존의 지점 중심의 영업 조직을 줄이고 비대면 거래 등을 활성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일자리 창출'이 경제 전 부문의 화두가 되면서 은행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점과 인력 축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신규 인력 채용에 대한 압박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씨티은행 등 국내 6개 시중은행의 직원과 영업점포 수는 2015년 4분기부터 계속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 4분기 7만2669명이던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5분기 연속 감소해 올해 1분기(6만7627명) 7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점포 수는 2015년 4분기 4335명에서 올해 1분기 4068개까지 줄었다.

 은행 지점과 직원이 줄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확산에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이 보편화되면서 기존 지점 영업의 생산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일자리 창출'이 경제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신규 인력 채용 여력이 크지 않지만 '질좋은 일자리'로 통하는 은행권에서 고용을 크게 늘려달라는 정부의 기대도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 축소와 조직 슬림화가 업계의 추세이지만 아직 정부의 지침같은 게 없어 하반기 채용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되면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의 일자리 창출 여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 당국도 새 정부 의지에 부응해 금융권 일자리 창출 방안을 찾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의 수요가 커지고 핀테크 창업도 활성화되는 만큼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가 생겨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금융이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자금을 흐르게 정책을 짠다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정부의 정책 기조가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인 만큼 금융이 다른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 것은 물론 금융권 자체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며 "새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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