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코스닥"···카카오 코스피 이전에 '기대반 우려반'

2017.07.10 09:04:30

【stv 경제팀】= 코스닥의 '간판' 카카오가 코스피 시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카카오는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에서 마지막 거래를 마치고 10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를 시작한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며 코스닥에 우회상장했고, 이듬해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했다. 현재 최대주주 김범수(18.5%) 외 18인이 지분 36.1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642억원,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이전상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과 사업 확장 등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카카오의 이전 상장 소식이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4월19일 8만7200원이었던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 기준 10만1600원으로 16.5% 뛰어올랐다.

먼저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200 특례편입은 상장 후 15거래일간의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상장종목 중 상위 50위 이내면 가능한데, 편입 여부는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코스피200 지수 편입은 패시브 펀드 관련 자금 유입으로 수급이 개선,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50위에 해당하는 종목의 시총은 5조8000억원 수준. 같은 기간 카카오의 시총은 6조8866억원으로, 이를 감안하면 이전 상장 후 카카오의 코스피200 특례편입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 카카오가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200종목 중 40위 정도에 랭크할 것"이라며 "코스피200 추적자금을 20조~40조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인덱스 편입에 따라 최대 2000억원의 패시브 매입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 이전 상장에 따른 코스피200 특례편입 가능성과 인덱스 추적자금의 매입수요 발생은 긍정적이지만 최초 이전 상장에 대한 뉴스가 나온 4월 이후 카카오 주식 거래대금은 1~3월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특례편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어느 정도 미리 반영됐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약 카카오가 편입될 경우 예상되는 편입비중은 유동비율 56%를 적용한 0.463%로 코스피200 내에서 43위에 해당한다"며 "이 경우 555억원 가량의 패시브 펀드 관련 자금유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
코스피 이전으로 대내외 신인도 상승으로 외국인이나 기관의 투자 유치가 용이해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코스피 이전에 따른 직접적인 혜택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2010년 이후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8개 종목이 코스피로 이전했는데 이전 이후 오히려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코스피로 이전한 동서는 이전 상장 당시인 7월15일 주가가 3만3750원이었으나 6개월 후인 올 1월까지만 해도 2만5000원대에 머무르며 27% 가까이 하락했다. 동서와 함께 둥지를 옮긴 한국토지신탁도 지난해 7월11일 이전 당시 374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7일 기준 3400원으로 10% 가까이 하락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상장 이후에는 오히려 약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긍정적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됐고 패시브 수급의 필수조건인 코스피200 편입이 바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도 "기술, 바이오 업체들은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에 있어야 자본시장 발전에 유익하다"며 "과거 NHN엔터테인먼트 등 그 자체 시장이 커져서 주가가 오른 사례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이전 상장한 업체들을 중 그 효과를 누린 사례가 제한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가는 상장된 시장의 종류와 연계성이 낮다"며 "따라서 카카오가 옮긴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카카오가 펀더멘털 개선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 상장 및 타깃 마케팅 기법인 '카카오모먼트'를 필두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이미 연초 대비 30% 이상 가파르게 상승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서비스 중인 '카카오 장보기', '카카오 드라이버' 등의 시장 안착 및 신규 서비스의 성공적인 론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webmaster@stv.or.kr
www.stv.or.kr



STV
Copyright @2007 STV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STV ㅣ 사업자등록번호 : 298-86-00066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23, 902 ㅣ 대표전화 : 02-6264-4114 팩스 : 02-6442-5113 등록번호 : 서울아00455(2007.11.8) /발행인: 박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