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본격 재판 석 달째…'핀셋공방'에 지구전 양상

2017.07.07 09:08:54

【stv 경제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이 1차 공판이 시작되고 석 달째를 맞이한다.

 법정에서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혐의를 입증하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를 방어하려는 변호인단의 치열한 공방이 지난하게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7일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혐의 37차 공판을 연다.

 이날 열리는 재판은 지난 4월7일 1차 공판이 열린지 정확히 석 달 만이다. 그동안 매 재판마다 장시간에 걸쳐 특검팀과 변호인단의 '핀셋' 법정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 측은 적극적으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혐의에 대해 세세하게 특검팀과 맞서고 있다.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이 최순실(61)씨 측에 말과 차량을 구입해줬다는 특검팀 주장에 반박 증거를 제시하는 등 건건이 맞서고 있다.

 특검팀도 혐의 입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라며 의문을 제기하지만 향후 진행될 증거조사 과정을 통해 혐의를 차근차근 입증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재판은 지난하게 흘러가고 있다. 재판부는 매주 3~4회 이상 재판을 열면서 심야 시간까지 심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무죄 판단 윤곽은 앞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재판에서도 삼성그룹의 뇌물공여에 대한 심리가 세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김 전 차관은 앞서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삼성그룹의 정유라(21)씨 승마 훈련 지원은 박근혜(65) 전 대통령 지시로 알고 있었다'라는 취지의 증언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당시 삼성그룹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지원도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삼성에 요구했다는 증언도 한 바 있다.

 재판부는 김 전 차관을 통해 삼성그룹의 최씨 측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특검팀과 변호인단의 공방도 다시 이어진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다.

 이날 재판에서는 관세청 직원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온다. 김씨는 롯데그룹의 면세점 사업 허가 등과 관련된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토대로 롯데그룹 측이 박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사업 허가라는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공여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webmaster@stv.or.kr
www.stv.or.kr



STV
Copyright @2007 STV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STV ㅣ 사업자등록번호 : 298-86-00066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23, 902 ㅣ 대표전화 : 02-6264-4114 팩스 : 02-6442-5113 등록번호 : 서울아00455(2007.11.8) /발행인: 박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