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정우현 전 회장, 17시간 넘게 조사 뒤 귀가

2017.07.04 09:06:06

【stv 사회팀】= '치즈 통행료'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진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이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7시간 반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정 전 회장은 4일 오전 2시50분께 조사실에서 나와 귀가했다. 취재진과 마추진 정 전 회장은 "검찰에서 조사 잘 받았다"고 짧게 말한 뒤 '어떤 부분 주로 소명했나' '혐의 아직도 부인하나'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18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정 전 회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각종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 질문에 정 전 회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정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면서 친인척 등 측근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른바 '치즈통행세'를 받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가맹점에서 탈퇴한 점주들을 상대로 통행세 의혹과 보복 영업을 한 의혹도 있다.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정 전 회장을 상대로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해 자세히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치즈통행세 등 불공정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의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등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정 전 회장을 출국 금지했으며, 법인 계좌추적 등을 통해 회사 간 자금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물류 운송을 맡고 있는 A사, 피자 도우 제조업체 B사 등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또 MP그룹 최병민 대표를 이틀 연속 소환 조사해 치즈 강매 경위, 가맹점 보복 의혹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첫 조사 때는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두 번째 조사서부터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한편 정 전 회장은 갑질 논란에 휘말리자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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