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업계 빅4체제 지각변동 예고···삼일 독주 속 안진 3위로 추락

2017.07.04 09:04:22

【stv 경제팀】= '빅4' 법인 체제로 굳어진 국내 회계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이 매출액 5000억원을 넘어서며 격차를 벌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묵인, 방조한 딜로이트안진은 영업적자를 냈다.

3일 각 회사의 2016년도 사업보고서(지난해 4월1일∼올해 3월31일)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504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4757억원)에 견줘서는 5.94% 증가했다.
 
특히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삼일의 경영자문 부문 매출은 1965억원으로 1년 전(1749억 원)보다 12.3% 급증했다. 매출 비중도 2%포인트 증가해 39%를 차지했다. 

세무자문 부문 매출도 1293억원으로 7.0% 늘었다. 반면 회계감사부문 실적은 1448억원으로 전년(1710억원) 대비 15.3% 감소했다.

리스크가 큰 감사 부문에 의존하기보다 인수합병(M&A)과 경영 컨설팅 업무를 강화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딜로이트안진은 삼정KPMG에 회계법인 매출 2위 자리를 내줬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를 제대로 막지 못해 시장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 외부 감사인이던 안진은 2015년 수조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나며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묵인, 방조한 책임으로 지난 3월에는 '1년간 신규 영업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안진은 309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경영자문 부문 수익이 1073억원으로 전년(1176억원) 보다 오히려 줄었다.

반면 삼정은 매출 3190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거두며 안진을 앞섰다.

한영회계법인도 매출액 2164억원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진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는 상장사를 중심으로 신규 감사계약을 체결할 수 없어 직접적인 영업 타격이 예상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부동의 1위인 삼일이 단일 회계법인 중 처음으로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독주체제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신규 영업 정지를 받은 안진은 감사부문 매출 감소가 예상돼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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