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뭘 믿고 상조 가입해? 망하면 어쩌려고….” 10년 전만 하더라도 상조 모집인들이 자주 듣는 말이었다. 딩시 부실한 상조업체가 하루를 멀다 하고 폐업을 하다보니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었다.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무리한 투자에 나섰다가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간판을 내린 상조업체가 수두룩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선불식할부거래업 정보공개 따르면 2014년 4월 기준 상조업체 수는 259개에 달했다. 이후 상조업계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부실 업체들이 퇴출되고, 상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강화하면서 상조에 대한 신뢰도가 꾸준히 상승했다. 일단 공정위는 상조업체에 대해 선수금 예치 제도를 도입해 회원에 대한 보상 의무를 강화했다. 외부 회계감사를 의무화해 경영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그간 감시받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상조업체들이 회계라는 틀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자본금 15억 원’이라는 기준은 상조업계 기준의 허들을 높였다. 자본금 15억 원을 마련하지 못한 업체들은 기존의 건전한 업체들에 합병되면서 업체들이 내실을 다졌다. 덕분에 2018년 140개에 달했던 상조업체 수는 2023년 4분기에 77개사(
【STV 김충현 기자】‘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당의 공천 취소 결정을 수용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정치인 정봉주로서 20년만의 열정적인 재도전을 멈추려고 한다”면서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열정만으로 살아왔던 제 허점은 지울 수 없는 저의 그림자”라면서 “부족함을 모래주머니처럼 감고 살더라도 민주당의 강한 무기가 되길 원했다”라고 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16년 세월 동안 저는 여러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면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늘 다시 그 슬픔의 자리에 섰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정 전 의원은 ‘양문석ㆍ김우영 후보에 대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과거 오래 전 본인들이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저 정봉주가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
【STV 김충현 기자】‘막말’ 논란을 빚은 도태우ㆍ정봉주ㆍ장예찬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공천이 전격 취소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쏟아낸 양문석 예비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친명(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양 후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관대해지자”라고 비판을 일축했다. 앞서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5ㆍ18 북한군 개입 의혹으로, 정봉주 민주당 후보가 휴전선 지뢰 목발 발언으로, 장예찬 국민의힘 후보가 난교ㆍ서울시민 수준 등의 발언으로 공천을 전격 취소 당했다. 이 와중에 민주당 경기안산갑에 공천을 받은 양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수없이 쏟아냈기 때문이다.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한미FTA와 언론대응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명박과 유사 불량품” “역겹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양 후보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2008년 미디어스 기고문을 통해 “이명박씨는 노무현씨와 유사품 취급을 당하면 당할 수록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도 함께 떨어질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같은 시기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명박씨가 '미친 미국소 수
【STV 김충현 기자】4ㆍ10 총선을 앞두고 주요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 서울 중ㆍ성동갑 등 여러 선거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14일 지역구 5곳에 각각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격전지 5곳 중 3곳(인천 계양을, 서울 중·성동갑, 경남 양산을)은 오차 범위(±4.4%p) 내 접전이었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8%,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40%로 조사됐다. 인천 계양을은 2000년 이후 민주당이 싹쓸이 했으며, 보수정당이 승리한 건 2010년 보궐선거 한번 뿐이다. 성별에 따른 지지 후보 선호도 차이가 컸다. 남성 응답자 중 원 후보(44%), 이 후보(43%)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여성 응답자의 37%는 원 후보, 52%는 이 후보로 이 후보가 1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문제를 놓고 잡음이 일었던 서울 중ㆍ성동갑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39%로 동률을 이뤘다.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진보진영은 윤 후보 14%, 전
【STV 김충현 기자】영화 <파묘>가 관객 850만 명을 넘어서면서(15일 기준) 천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파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조ㆍ장례업계에서는 <파묘> 속 업계에 대한 시각도 새삼 되짚어보고 있다. <파묘>는 최민식ㆍ김고은ㆍ유해진ㆍ이도현 등 톱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지난달 22일에 개봉해 22일 만에 관객 851만 명을 불러 모았다. 초호화급 캐스팅과 장재현 감독에 대한 기대감, 소재에 대한 특이성이 영화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파묘(破墓)’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파묘란 이장ㆍ개장을 위해 묘를 파내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윤달에 파묘를 해 개장 유골을 화장하고 봉안당에 안치하거나 잘 수습해 다른 묘에 이장한다. <파묘>에는 장례지도사 유해진 배우 외에 특이한 직업이 등장한다. 최민식 배우가 분한 지관(풍수사)이다. 지관은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묫자리를 찾는 사람을 말한다. 산세와 물줄기를 감안해 명당을 찾고 그 명당을 묫자리로 점찍어주는 사람이다. 매장률이 화장률보다 높았던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지관의
【STV 김충현 기자】“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합니다.”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하겠습니다.” 여야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구호처럼 쓰는 문구들이다. 백번 양보해서 해석해도 결국은 상대당을 심판하고 자당에 표를 몰아달라는 ‘구호성 문구’에 불과하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정당이 없다. 전 세계가 AI(인공지능), 경제블록화, 자원안보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여야는 내전에만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약화되고, 에너지안보의 영향으로 국경의 벽을 높이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야는 이에 대한 대안제시는커녕 눈가리고 아웅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 출신 인재들이 미국으로 대거 떠나지만, 정부여당은 이를 방관하고 있다. 국가안보차원에서 지원하고 육성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R&D 예산을 깎으며 과학계의 사기를 꺾었다. 야당은 앵무새처럼 ‘윤석열 정권 심판’만 내세운다. 해당 구호 외에는 어떠한 정책도, 대안 제시도 없다. 윤석열 정권만 타도하면 마치 유토피아가 찾아올 것처럼 떠들어댄다. 여야의 구호 반복에 국민은 지쳐간다. 국민들은 사과 1개에 5천원이라는 살인적 물
【STV 김충현 기자】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막말ㆍ비위 논란을 일으킨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ㆍ18 폄훼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ㆍ남 지역 공천을 전날(14일) 취소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우택 국회 부의장의 청주 상당 공천을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도 이날 ‘목발 경품’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여야가 논란이 된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한 것은 이들의 막말ㆍ비위 행위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 변호사는 앞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5ㆍ18과 관련해 북한군의 개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도 변호사가 여러 차례 사과하면서 국민의힘도 용인하고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2019년 8월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라고 막말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결국 공천이 취소됐다. 정 부의장은 앞서 카페업자 A씨에게 봉투를 받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정 부의장은 봉투를 돌려줬다고
【STV 김충현 기자】“재주는 장례지도사가 넘고 생색은 지자체가 내는 격이다.”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가 각 지자체별로 확산되고 있지만, 빛과 그림자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궂은일은 수습을 맡은 장례지도사가 하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지자체에만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보건복지부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무연고 사망자 장례는 2021년 3603건에서 2022년 4842건, 2023년 5415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고지를 알 수 없거나 연고자가 있어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면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된다. 서울도 2021년 814명에서 2023년 1214명까지 늘어났으며, 부산도 같은 기간 399명에서 619명으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각 지자체가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 조례를 도입하며 사자(死者)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무연고 사망자 1명당 93만5000원을 지원하지만 자치구별로 예산 지원이 80~160만원 사이로 각기 다르다. 부산은 지난해 1인당 80만원을 지원했다. 무연고 사망자의 존엄한 마무리를 지자체에서 해주는 건 뜻깊다. 사자복지에 신경쓰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자부도 할 수 있다. 문제는 공영장례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