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옮긴 체호프 고전, 뉴욕 관객 1만3천여명 사로잡아

‘벚꽃동산’ 11회 공연 매진…전도연·박해수 열연에 기립박수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서울의 재벌가 이야기로 바꾼 한국 연극 ‘벚꽃동산’이 미국 뉴욕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천200석 규모의 11회 공연은 모두 매진됐다.

 

작품은 몰락하는 러시아 귀족 가문의 과수원을 한국 재벌가의 대저택으로 옮겼다. 신분제 붕괴기의 사회 변화는 빈부 격차와 세대·계층 갈등이 교차하는 현대 한국의 모습으로 재구성됐다.

 

전도연은 아들을 잃은 뒤 뉴욕에서 살다가 서울로 돌아온 재벌 3세 송도영을 연기한다. 하이라인과 센트럴파크 등 현지에 익숙한 장소가 대사에 등장하면서 뉴욕 관객의 웃음과 공감을 끌어냈다.

 

관객들은 빠른 한국어 대사를 영어 자막으로 따라가며 2시간30분 동안 공연에 집중했다. 흰색 유리집 안팎에서 배우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입체적인 무대도 호평을 받았다.

 

전도연은 공연이 끝난 뒤 기립박수를 받는 순간 감격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박해수도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과 배우가 깊이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연은 2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