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수첩 속 서울시장 후보군…여야, 해석 놓고 충돌

국민의힘 “재판 결과 예단”·민주당 “정치적 전망일 뿐”…메모 의미는 확인 안 돼

 

【STV 박상용 기자】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이름이 적힌 장면이 공개되면서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판 결과를 전제로 한 정치적 압박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개인적인 정세 전망을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첩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섯 명의 이름이나 이니셜로 보이는 글자가 있었지만 ‘청래’를 제외한 나머지는 화면이 흐려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이름 옆에는 ‘OUT’이라는 표현도 적혀 있었다.

 

국민의힘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오 시장의 직위 상실을 미리 가정하고 민주당 후보군을 검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확정판결 전에 보궐선거를 기정사실로 다루는 행위가 재판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수첩에 적힌 단편적인 메모만으로 사법부 압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맞섰다. 정치인이 향후 선거 구도를 전망하거나 인물을 검토하는 것은 통상적인 정치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오 시장에 대한 1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상급심 절차가 남아 있다. 따라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실시 여부도 현재 결정된 바 없다.

 

메모를 작성한 목적과 이름이 적힌 구체적인 배경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적 추측과 사법부에 대한 실제 압력 행위는 구분해야 하며, 수첩 한 장만으로 김 대표의 의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