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앞서 반복된 위험 신호…CIA 기밀보고 71건 공개

항공기 납치·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 포착했지만 구체적 테러 계획 확인 못해

 

【STV 차용환 기자】미국 중앙정보국이 9·11 테러 발생 25년을 맞아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라덴의 동향을 다룬 대통령 대상 정보보고 자료 71건을 기밀 해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1998년부터 테러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까지 작성된 대통령 일일 정보보고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당시 정보당국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위협을 여러 차례 포착했지만 실제 공격 방식과 시기를 특정하지 못한 과정이 담겼다.

 

1998년 작성된 보고들에는 빈라덴 조직이 미국 내 공격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항공기 납치 훈련을 받았다는 정보가 포함됐다. 폭발물을 실은 비행기를 미국 도시로 보내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첩보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알카에다가 방사성 물질을 이용한 폭발물 제작 재료를 구하거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 했다는 내용도 확인됐다. 2001년 8월에는 빈라덴이 미국을 공격하기로 결심했다는 판단이 보고됐지만 9·11 테러를 막을 만큼 구체적인 정보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문서에 담긴 각각의 경고는 결과적으로 실제 테러와 닮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다양한 위협 정보가 산발적으로 수집됐고 정보기관들이 이를 하나의 실행계획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9·11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추모식에서 당시 책임자들이 위험의 본질을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CIA는 희생자와 테러 대응 과정에서 숨진 요원들을 기억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