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진안·장수 등 동부산악권 3개 군에 화장시설이 한 곳도 없는 가운데 공동이용형 종합장사시설 조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령화와 화장 중심 장례문화 확산에 맞춰 지역 간 장사 인프라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장정복 의원은 3일 제431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무주·진안·장수가 공동으로 이용할 종합장사시설 조성을 전북자치도에 촉구했다. 화장시설 이용 실태와 장사복지 수요를 조사한 뒤 시설 조성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주·진안·장수에는 현재 공설화장시설이 없다. 최근 4년간 3개 군의 화장장려금 지원 실적은 2천312건으로, 모두 지역 밖 화장시설 이용에 따른 사례다. 전국 화장률이 올해 5월 94.9%에 이른 상황과 비교하면 지역 격차가 뚜렷하다.
전북지역 공설화장시설은 전주 8기, 군산·익산·정읍·남원 각각 5기 등 5개 시에 집중돼 있다. 무주는 화장 이용자의 약 85%가 대전·세종·경북 등 타 시·도 시설을 이용하고, 진안과 장수는 주로 전주지역 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4년 관외 화장 2312건…무주는 이용자 85%가 타 시·도 화장시설 찾아
고령인구 비중도 높다. 무주·진안·장수는 전북에서도 고령화가 빠른 지역으로, 장수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올해 4월 기준 41.1%에 달한다. 화장·봉안·자연장 등 장사시설 수요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인접 지자체 간 공동이용 움직임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전주시는 완주·진안과 전주승화원 현대화를 추진했고, 무주는 금산·영동과 광역 공영화장장 공동이용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무주·진안·장수 3개 군을 묶은 공동 시설 계획은 아직 없다.
장 의원은 단순한 화장장 신설보다 화장시설과 봉안시설, 자연장지, 유족 편의시설을 함께 갖춘 종합장사시설을 제안했다. 3개 군이 공동으로 조성·운영하면 개별 건립보다 사업성과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입지 선정과 주민 수용성, 사업비 분담, 운영 주체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군 단위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할 경우 재정 부담과 입지 갈등이 커질 수 있어 전북도의 조정 역할이 요구된다.
장 의원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존엄하게 배웅하는 일 역시 행정이 책임져야 할 공공서비스”라며 거주지역에 따라 장례서비스 이용 불편과 비용 부담이 달라지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장률이 95%에 가까워지면서 화장시설은 지역 장사복지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주·진안·장수의 공동 장사시설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고령화가 빠른 군 지역의 광역형 장사시설 모델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