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경제봉쇄, 군사적 반격 부를 가능성

원유 수출 급감·리알화 가치 하락…제3국 제재 참여도 불투명

 

【STV 차용환 기자】미국이 군사공격 대신 이란의 원유 수입과 국제 금융거래를 막는 경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생존 기반을 위협받는 이란 지도부가 군사 행동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로운 제재는 가상자산과 금, 기술, 항공·해운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까지 겨냥한다.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뿐 아니라 정권 운영에 필요한 외화 유입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에 참여하는 국가를 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압박이 계속되면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 운송을 막고 군사 대응 범위도 넓힐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경한 반응에는 심각해진 국내 경제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상봉쇄로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리알화 가치는 지난해 말 이후 41% 추가 하락했다. 일부 의약품 가격이 최대 5배까지 오르고 연료 부족이 심해지면서 주민의 생활고도 커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더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주변국에 대한 보복을 선택할 위험도 커진다. 미국의 제재가 협상을 유도하기보다 장기적인 군사적 대치를 촉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재의 실효성도 확실하지 않다. 중국이 미국의 제3국 제재에 반대하고 있고 튀르키예와 이라크 역시 이란과의 교역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 공식 금융망을 제한하더라도 국경지역의 비공식 거래와 우회 네트워크까지 차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