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구역 재개발 분수령…조선시대 유적 보존안 재심의

국가유산위 19일 논의…SH, 유구 이전·지하 문화유산광장 제안

 

【STV 신위철 기자】서울 종묘 앞 세운4구역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유적의 보존 방안이 2년 7개월 만에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대에 오른다. 심의 결과는 발굴조사 완료 여부뿐 아니라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충돌해 온 재개발 사업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가유산위원회 매장유산분과는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의 보존 조치를 논의한다. 이곳에서는 2022∼2024년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마을 입구에 설치된 이문으로 추정되는 흔적과 건물터, 도로, 배수시설 등이 확인됐다.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는 주요 유구를 옮겨 보존하고 지하 1층에 문화유산광장을 만들어 조사 성과를 전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앞서 제출한 보존안은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024년 1월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됐다.

 

위원회의 보존 결정과 국가유산청장의 조사 완료 조치가 나오기 전에는 부지에서 공사를 시작할 수 없다. 전임 종로구청장이 지난 6월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인가했더라도 매장유산 관련 절차는 별도로 마쳐야 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월 허가 없이 사업부지 11곳을 시추했다며 SH를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시에는 종로구가 내준 사업 인가를 취소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법적·행정적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심의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재개발 건물의 최고 높이가 기존 협의안 71.9m에서 최대 145m로 높아지면서 종묘의 세계유산 가치에 미칠 영향도 별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매장유산 보존과 개발계획, 세계유산영향평가 문제를 함께 다룰 조정안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