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상용 기자】장례식장 간 운영 주체와 투자 여력에 따른 시설 격차가 커지고 있다. 대형 상조회사의 직영시설과 대학병원 장례식장, 전면 개보수를 마친 프리미엄 시설은 브랜드와 편의성을 앞세우는 반면, 노후화된 중소 장례식장은 운영비 상승과 시설 개선 부담을 함께 떠안고 있다.
장례식장이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투자 여력이 부족한 영세업체의 생존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용객 감소로 매출이 줄면 냉난방과 안치시설 교체, 소방·위생설비 보완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대체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장례식장 한 곳의 폐업도 시신 안치와 운구, 빈소 이용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대형 상조회사는 전국 주요 거점에 직영 장례식장을 확보하고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며 운영 기반을 넓히고 있다. 회원서비스와 시설 이용을 연계하고 장례용품 구매, 전문인력 배치, 시설관리와 홍보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대학병원의 인지도와 입지, 교통 접근성도 유족이 장례식장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대형시설은 독립된 가족실과 휴게공간, 카페 등을 마련하고 분향실과 접객실, 상주실을 분리해 유족의 체류 편의와 조문 동선을 개선하고 있다.
중소 장례식장은 냉난방과 안치시설을 24시간 유지하고 장례가 발생할 때마다 필요한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시설 이용이 없는 날에도 고정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동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경영 부담이 커진다. 매출 감소로 개보수가 미뤄지고, 낡은 시설로 인해 다시 이용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도 있다.
무빈소와 가족장, 하루장 등 간소한 장례의 확산도 시설별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빈소 사용과 조문객 식음 매출 비중이 큰 장례식장은 이용 기간과 조문 규모가 줄면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 반면 안치와 입관, 운구 등 필수 기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은 변화한 수요에 대응할 여지가 있다.
중소 장례식장은 주민과 가까운 입지와 신속한 시신 인수, 합리적인 이용료를 바탕으로 지역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 시설 개보수와 전문인력 확보가 늦어질수록 자본력과 브랜드를 갖춘 대형시설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장례식장 감소와 시설 격차가 함께 나타나는 흐름은 장례서비스가 투자 여력과 운영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