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은 외면한 채 정부·여당과 얼마나 강하게 싸웠는지를 지역 조직 책임자의 평가 기준으로 내세워 당을 충성 경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 대표는 12일 매일신문 유튜브 인터뷰에서 정부·여당과의 싸움에 적극적이지 않았거나 지방선거 공천에만 관심을 보인 당협위원장은 교체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관행적으로 연장하던 방식도 폐기하고, 당원들이 원하는 인물을 새로 선정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장 대표가 제시한 기준이 지역 민심과 조직 관리, 정책 역량보다 지도부가 요구하는 대여 투쟁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반대 의견을 수용하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혀야 할 야당이 강경 투쟁의 정도로 당협위원장을 줄 세우면 합리적인 내부 비판은 위축되고 지도부에 대한 충성만 인사의 척도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정희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다시 꾸려 전국 30여 곳의 사고 당협 조직위원장 인선과 기존 당협위원장 재평가에 착수했다. 지난 2월 당무감사에서 하위 17.5%에 포함돼 교체 권고를 받은 당협위원장 37명도 다시 심사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친한동훈계와 비당권파를 밀어내고 장 대표의 당내 장악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장 대표가 평가 기준과 심사 자료, 이의 제기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당원 중심주의’라는 명분도 결국 지도부 입맛에 맞는 인사를 배치하기 위한 포장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장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후 자신에게 쏟아진 사퇴 요구를 “안쓰럽다”고 일축하고 재신임이나 조기 전당대회도 검토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 패배에 책임지지 않은 지도부가 지역 당협위원장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전형적인 책임 전가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강경 발언을 반복하는 조직이 아니라 선거 패배의 원인을 냉정하게 따지고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바뀌는 일이다. 장동혁 지도부가 비판세력 정리와 충성도 높은 당협 구축에 몰두한다면 이번 물갈이는 혁신이 아니라 당내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계파 숙청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