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문객 접대와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가족 중심으로 고인을 보내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다. 그러나 무빈소장을 단순히 저렴한 장례로 이해하면 추가 비용이나 절차상의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지난 6월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9∼6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8%가 자신의 장례를 무빈소 방식으로 치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 57%, 40대 76%, 50대 80%, 60대 79.5%였다.
반면 최근 3년 이내 장례식에 참석한 응답자의 95.1%는 일반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한 장례를 경험했다. 무빈소장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실제 장례 현장에서는 여전히 빈소 중심의 방식이 대부분인 셈이다.
무빈소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비용 부담 완화가 58.1%로 가장 많았다. 형식적인 조문 관계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54.5%, 가족 중심으로 조용히 보내는 데 의미가 있다는 답변은 50.8%였다.
가족장과 무빈소장은 규모를 줄인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운영 방식이 다르다. 가족장은 빈소와 장례 의식을 마련하되 참석 범위를 가족과 가까운 지인으로 좁힌다. 무빈소장은 별도의 조문 공간 없이 고인을 안치한 뒤 입관과 운구, 화장 절차를 진행한다.
무빈소장을 선택하면 빈소 사용료와 접객음식 비용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안치와 입관실 사용, 운구차량, 화장, 관·수의·유골함 등 빈소 운영과 무관한 비용은 계속 발생한다. 상조회사 대금과 장례식장 비용도 구분해 확인해야 한다.
견적을 비교할 때는 총액보다 포함 항목을 살펴야 한다. 안치료와 입관실 사용료, 장례용품, 차량 운행 범위, 화장 비용, 상조회사의 인력·용품 제공 범위를 항목별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례식장 시설과 용품 가격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비교할 수 있다.
무빈소장은 비용을 줄이는 방법인 동시에 애도 공간을 새롭게 정하는 선택이다. 빈소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가족이 고인과 마지막 시간을 보낼 장소와 작별 방식도 사전에 논의해야 한다. 조사 응답자의 45.7%도 무빈소장 확산에 필요한 조건으로 원하는 장례 방식을 생전에 가족과 공유하는 문화를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