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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news

항의 현장 채운 근조화환…철거 뒤에는 ‘혼합폐기물’

대부분 중국산 조화로 제작…철사·스티로폼 뒤섞여 분리와 재활용 어려워

 

【STV 박상용 기자】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던 근조화환이 최근 학교와 기업, 정당 사무실, 공공기관 등을 향한 항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회적 논란이 발생하면 수십·수백 개가 한꺼번에 배달되지만, 철거된 화환의 처리 문제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집회 현장에 대량 공급되는 근조화환은 장례식장용 화환과 구조가 다르다. 가격을 낮추고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생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중국산 조화와 인조 잎으로 제작한다. 겉모습은 꽃이지만 실제로는 합성수지 제품에 가깝다.

 

조화에는 철사와 접착제, 케이블타이 등이 결합돼 있고 검은 리본과 스티로폼, 나무 또는 철제 받침대도 함께 사용된다. 재질이 서로 달라 일일이 분리해야 하지만, 대량으로 철거되면 화환 전체가 혼합폐기물로 처리되기 쉽다.

 

장례식장 화환은 발인 일정에 맞춰 거래 화원이 받침대와 부속품을 회수하는 구조가 어느 정도 마련돼 있다. 반면 항의성 화환은 주문자와 제작·배송업체가 제각각이고 회수 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대상 기관이나 건물 관리자가 철거와 폐기 비용을 부담하기도 한다.

 

조화는 반복 사용할 수 있지만 야외에서 비와 먼지, 매연에 노출되면 재사용 가치가 떨어진다. 장기간 방치돼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과 스티로폼이 주변으로 흩어지면 토양과 배수로를 오염시킬 우려도 있다. 항의 문구는 며칠이면 역할을 마치지만 플라스틱 폐기물은 오랫동안 남는다.

 

판매업체는 주문 단계에서 설치 기간과 회수 비용을 정하고, 화환에 업체 연락처와 회수 예정일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 대량 주문에는 관리 책임자를 두고 반복 사용이 가능한 표준 받침대와 쉽게 분리되는 부속품을 확대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근조화환의 사용 범위가 장례식장에서 집회 현장으로 넓어진 만큼 관리 기준도 배송에 그쳐서는 안 된다. 주문자는 처리 비용을 부담하고 판매업체는 화환을 회수해 재사용 가능한 자재를 분리해야 한다. 항의 현장에 놓인 근조화환이 플라스틱 쓰레기와 환경오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회수·재사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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