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사)대한장례지도사협회가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협회 대회의장에서 ‘2607 장례지도사 리더포럼’ 첫 행사를 열고 장례지도사의 전문성과 현장 역할을 재조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장례지도사들이 참석했으며, 2시간 강의와 1시간 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작아지는 장례시대, 장례지도사의 역할’을 주제로 마련됐다. 소가족장과 무빈소 장례 확산, 공영장례, 고독사 문제, 장례지도사의 직무 변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이보은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례지도사는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전문가이지만, 정작 우리는 서로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협회는 회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며, 좋은 인연과 든든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리더포럼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에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자리”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큰 배움이 되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둘째 주 목요일이면 꼭 가야 하는 자리, 한 달을 기다리게 만드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의 인사말은 협회 부회장인 김종호 서초장례지도사교육원장이 대독했다.
강의는 김성익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사)대한장례지도사협회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동국대학교 WISE 불교대학원 웰니스학과 지도교수이자 ㈜아가페라이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는 변화하는 장례환경 속에서 장례지도사가 갖춰야 할 전문성과 역할 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의에서는 소가족장·무빈소 장례가 단순히 빈소를 생략하는 비용 절감형 장례가 아니라, 가족 중심으로 장례의 의미를 다시 구성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설명됐다. 가족과 가까운 친지 중심의 추모, 조문객 방문 최소화, 장례 절차 간소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소규모 장례문화 확산 등이 무빈소 장례 증가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무빈소 장례가 확산될수록 장례지도사의 역할은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는 점도 강조됐다. 빈소 운영 중심의 업무가 줄어드는 대신 유가족 상담, 장례 설계, 염습 및 입관 진행, 화장장과 장지 예약 관리, 행정 절차 안내, 심리·정서적 지원 등 세밀한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공영장례와 고독사 문제도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지역별 장례급여와 공영장례 지원금의 차이를 살펴보고, 일부 지역에서는 장제급여와 공영장례 지원을 합쳐 총 160만~230만 원 수준까지 지원되는 사례도 공유했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지인 등과 단절된 사람이 홀로 사망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발견되는 죽음으로 설명됐으며, 공공장례와 행정 지원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됐다.
강의 이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장례 현장의 변화와 장례지도사의 역할 확대를 놓고 참석자들의 의견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무빈소·가족장 증가가 장례지도사의 역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담과 기획, 의전, 행정 안내 등 전문성을 더 요구하는 변화라는 데 공감했다.
대한장례지도사협회는 이번 첫 행사를 시작으로 2026년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연간 리더포럼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8월 ‘AI 시대의 경쟁력’, 9월 ‘유족의 기억에 남는 자’, 10월 ‘프리미엄 장례 & VIP 의전’, 11월 ‘장례산업의 미래’, 12월 ‘리더십·조직관리 송년회’ 등이 이어진다.
2027년 상반기에는 셀프브랜딩, 고인 메이크업과 복원, 생전장례식과 추모문화, 유품정리와 웰다잉, 엔딩산업과 동행, 반려동물 장례 등으로 주제가 확장된다. 이번 리더포럼은 장례가 작아지는 시대일수록 장례지도사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상담과 기획, 의전, 공공장례, 추모문화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