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6·3 지방선거 전후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일과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천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9%포인트 떨어진 55.2%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41.0%로 4.2%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방선거 이후 정부와 여당이 받아든 첫 민심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세한 결과를 냈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탈환하지 못했고 주요 격전지 일부에서도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받으면서 정부 견제론이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행정 책임론,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경제 불안이 겹치며 지지율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인천·경기와 서울, 대구·경북에서도 긍정 평가가 떨어졌다. 중도층과 보수층에서도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30대와 학생층에서 낙폭이 두드러진 점은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지방선거 승리만으로는 중도층과 청년층의 불만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신호로 읽힌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지난 4∼5일 전국 18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1.8%, 국민의힘은 41.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 조사보다 3.1%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6%포인트 올랐다.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온 것은 1월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였지만,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일부 핵심 격전지 방어를 통해 정부 견제론의 구심점을 확보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체 성적표에서는 앞섰지만, 서울과 재보선 주요 지역에서의 패배가 지지층 결집을 약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같은 선거 결과를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는 배경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분명한 경고를 던진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민심 전체를 얻은 것은 아니다. 정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 규명, 환율과 민생경제 관리, 청년·중도층 이탈 대응 등 여러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지방선거 이후 국정 운영 2년 차에 접어든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 자축보다 민심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