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오는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임기 종료를 열흘 앞둔 5일 사퇴하면서 당은 곧바로 후임 원내지도부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선거 공고는 6일, 후보 접수는 7일 진행되며, 새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후반기 국회 전략을 이끌어야 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김도읍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3선 정점식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당내 여러 그룹과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장동혁 지도부 출범 당시 정책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말 자리에서 물러나며 지도부와 일정한 거리를 둔 상태다. 당내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형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성 의원은 일찌감치 의원들과의 접촉을 넓히며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와 차담을 통해 당내 여론을 살펴왔고, 정책과 조직 운영 경험을 앞세워 원내 협상력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정 의원은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아왔으며,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했다. 현 지도부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그의 출마는 장동혁 체제의 향방과도 맞물려 해석된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원내지도부 교체를 넘어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어떤 방향으로 재정비할지를 가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흐름과 선거 패배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가 자연스럽게 지도부 책임론과 당내 주도권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다.
새 원내 사령탑은 22대 후반기 국회 초반 1년 동안 원 구성 협상과 대여 전략을 책임지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국회의장 체제가 출범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배분과 쟁점 법안 대응에서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 배분을 놓고 여야 신경전이 예상되는 만큼 원내대표의 협상력은 초반부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정국 현안도 만만치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특검 정국, 민생경제 대응, 외교·안보 현안이 동시에 쌓여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야당으로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도 국회 운영의 책임 있는 한 축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새 원내대표가 강경 투쟁과 협상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당의 대외 이미지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를 가늠할 첫 관문이다. 당선자가 장동혁 지도부와 보조를 맞춰 수습에 나설지, 별도의 쇄신 흐름을 만들어낼지에 따라 향후 당내 권력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9일 의원총회 결과는 국민의힘의 후반기 국회 전략뿐 아니라 패배 이후 재정비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