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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李대통령, 첫 유럽 순방서 G7 외교무대 오른다

벨기에·이탈리아·교황청 거쳐 프랑스 G7 참석…EU 협력과 한반도 평화 논의 병행

 

【STV 김형석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유럽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의 핵심 일정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참석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본격적인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역할을 설명하고, 유럽 주요국 및 유럽연합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5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첫 방문지는 벨기에 브뤼셀이다. 이 대통령은 9일부터 이틀 동안 브뤼셀에 머물며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왕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는다. EU는 27개 회원국과 4억5천만명 규모의 시장을 가진 세계 최대 무역 블록인 만큼, 이번 회담은 경제·통상뿐 아니라 공급망, 에너지, 안보 협력을 함께 다루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12∼13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도 만난다. 이탈리아 방문 기간에는 양국 기업 간 교류를 위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도 예정돼 있다.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과 첨단산업 협력, 중소기업 교류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14∼15일에는 교황청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성 바오로 성당에서 열리는 특별 미사에 참석하고 레오 14세 교황과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교황청 방문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한반도 평화라고 설명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교황청의 평화 메시지와 국제사회 지지를 확보하려는 외교적 의미가 담겼다.

 

순방의 마지막 일정은 16∼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완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문제 등에 대한 정상 간 논의에 참여한다. 한국은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고, 2028년 G20 의장국을 앞두고 글로벌 의제 조율 능력을 보여줄 기회도 얻게 됐다.

 

이번 순방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도 관심사다. 청와대는 추진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별도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통상, 안보, 한반도 문제까지 논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첫 유럽 다자외교는 한국 외교의 중심축을 한미동맹에만 두지 않고 EU, 교황청, G7 무대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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