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곳, 국민의힘이 8곳을 차지하면서 4년 전과 정반대에 가까운 지형이 만들어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을 차지했던 구도는 이번 선거에서 숫자가 그대로 뒤집혔다.
이번 결과는 서울 민심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출구조사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다수 지역을 가져갔다. 유권자들이 광역행정과 생활행정을 서로 다른 기준으로 판단한 셈이다.
민주당은 종로·성동·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등 17개 구에서 승리했다. 이 가운데 종로·동대문·도봉·서대문·마포·강서·구로·영등포 등은 4년 전 국민의힘이 차지했던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 서울 기초단체장 지형이 크게 바뀐 흐름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은 중구·용산·광진·양천·서초·강남·송파·강동 등 8개 구를 지켰다.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강남·송파와 용산, 양천, 강동 등에서는 보수 지지세가 유지됐지만, 서울 전체 기초단체장 기반은 4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이 결과는 오세훈 5기 서울시정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된다.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자치구청장 다수는 민주당 소속으로 바뀌었다. 재개발·재건축, 복지사업, 도시 안전, 지역 교통, 생활 인프라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자치구 간 협의와 조율이 이전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서울시는 광역 단위 도시계획과 예산을 총괄하지만, 실제 생활 행정은 자치구 현장에서 집행되는 경우가 많다. 구청장 다수가 민주당 소속이 된 만큼 오 시장이 추진해 온 주요 정책도 자치구와의 협력 여부에 따라 속도와 체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 역시 책임이 커졌다. 구청장 다수를 확보한 만큼 생활행정 성과를 내야 한다. 청소·주차·복지·보육·안전·지역 개발 등 주민 일상과 맞닿은 현안에서 실질적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기초권력 교체의 의미는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
서울 민심은 이번 선거에서 견제와 변화를 동시에 선택했다. 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의 경험과 균형론을 택했고,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중심의 생활행정 변화를 선택했다. 이 이중 구조는 앞으로 서울 정치와 행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