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22개 시군 가운데 18곳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보수 정당의 조직력과 지역 기반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한 결과다. 다만 4곳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에는 균열이 생겼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대부분 지역에서 안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포항, 경주 등 주요 지역을 포함해 경북 전역에서 보수 정당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며 지역 정치의 주도권을 다시 확인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 모두에서 보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경북의 정치 지형은 큰 틀에서 변화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세부 결과를 보면 단순한 보수 압승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울진 황이주, 울릉 남한권, 성주 전화식, 청도 박권현 후보 등 무소속 후보 4명이 당선되며 지역별 공천 불만과 인물 경쟁력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경북 유권자들이 정당 간판만 보고 투표한 것이 아니라, 후보 개인의 지역 활동과 공천 과정에 대한 평가도 함께 반영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거 전부터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변수와 국민의힘 공천 후폭풍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실제 결과에서도 일부 지역은 무소속 후보가 보수 정당 후보를 넘어서는 흐름을 보였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전체 승리 규모는 컸지만, 공천 과정의 잡음이 지역 민심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받은 셈이다.
민주당은 단체장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선전했다. 특히 안동에서는 의미 있는 득표 흐름이 나타나며 향후 지역 기반 확대 가능성을 남겼다. 경북 전체 구도에서는 아직 보수 장벽이 높지만, 특정 지역과 인물 경쟁력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이전보다 존재감을 키우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과는 경북 정치가 여전히 보수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내부 경쟁과 지역별 후보 경쟁력에 따라 표심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국민의힘은 승리의 규모보다 무소속 당선 지역에서 드러난 공천 민심을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 공천이 지역 여론과 어긋날 경우 보수 강세 지역에서도 이탈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게도 과제는 남았다. 무소속 당선은 지역 밀착형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지속 가능한 행정 운영을 위해서는 의회와의 관계, 예산 확보, 광역단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민주당 역시 단기 선거 바람보다 지역 현안 중심의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경북에서 실질적인 정치 공간을 넓힐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