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시장에 다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고,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32%로 지난해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아파트 전월세난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전세사기 여파로 외면받던 빌라 시장으로 수요가 돌아오는 흐름이다.
세입자들이 갱신권을 더 많이 쓰는 것은 새 집을 구하는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월세 가격이 오르고 아파트 매물 부족이 심화되면 기존 주택에 2년 더 거주하려는 선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에서는 직장과 학교, 생활권을 유지해야 하는 수요가 많아 임차인의 이동 부담이 크다.
빌라 시장의 회복은 긍정적 신호와 불안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 거래량 증가는 주거 선택지가 다시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지만, 가격 상승과 갱신권 사용 증가는 임차인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세사기 이후 보증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면 시장 불안이 반복될 수 있다.
정책적으로는 빌라 임대차 시장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보증보험, 시세 정보, 임대인 정보 확인, 전세사기 예방 장치가 충분히 작동해야 한다. 아파트 전월세난이 빌라 시장으로 수요를 밀어내는 구조라면, 가격 안정과 임차인 보호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