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막판까지 초접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앞두고 공개된 3개 조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모두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세 조사에서 모두 3위권에 머물며 선두 경쟁에서 밀린 모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 의뢰로 지난 26∼27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후보는 40.7%, 하 후보는 35.8%로 집계됐다. 박 후보는 17.9%, 무소속 김성근 후보는 1.6%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9%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24∼26일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 후보는 40.2%, 하 후보는 33.8%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17.9%에 그쳤다. 한길리서치가 부산MBC 의뢰로 지난 24∼25일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 후보 38.6%, 하 후보 36.7%, 박 후보 20.5%로 나타났다.
3개 조사 모두 한 후보가 하 후보를 앞섰지만,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그럼에도 무소속 후보인 한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정당 조직의 직접 지원 없이도 보수층과 일부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내며 양강 구도를 형성한 셈이다.
양자대결서 더 뚜렷해진 한동훈 경쟁력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한 후보의 경쟁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KSOI 조사에서 한 후보와 하 후보의 양자대결은 한 후보 46.7%, 하 후보 36.4%였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도 한 후보 45.8%, 하 후보 39.0%로 조사됐다. 다자 구도에서는 접전이지만, 보수 성향 표가 한 후보에게 모일 경우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도 한 후보가 47.5%로 박 후보 27.5%를 크게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한 후보 지지가 59.0%로, 박 후보 34.8%보다 높았다. 이는 한 후보가 주장해온 시민 단일화론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한 후보는 공식 단일화가 어렵다면 유권자가 투표로 경쟁력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해왔다. 이번 마지막 여론조사 흐름은 그 주장에 일정한 근거를 제공한다. 보수 진영이 승리하려면 누가 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선거 막판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중도층에서도 한 후보는 경쟁력을 보였다. KSOI 조사에서는 하 후보 42.6%, 한 후보 41.5%로 팽팽했고,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한 후보 41.8%, 하 후보 35.6%, 박 후보 10.2%였다. 한 후보가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일정한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민식 3위권 고착, 보수표 향배가 최대 변수
박 후보가 세 조사 모두에서 3위권에 머문 점은 국민의힘에 부담이다. 정당 후보라는 조직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한 후보와 하 후보의 선두 경쟁에 끼어들지 못한 흐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KSOI와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각각 17.9%에 머문 것은 지지율 확장에 한계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박 후보가 완주할 경우 보수표 분산 우려는 계속 남는다. 한 후보와 하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인 만큼, 박 후보 지지층의 최종 선택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한 후보 입장에서는 박 후보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핵심 과제가 됐다.
이번 부산 북갑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를 넘어 보수 정치 재편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무소속 한 후보가 국민의힘 공식 후보를 앞서고 민주당 후보와 선두 경쟁을 벌이는 구도는 기존 정당정치에 적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유권자들이 당 간판보다 후보 경쟁력과 확장성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흐름도 읽힌다.
세 조사는 모두 무선전화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6.4%, 10.6%, 10.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