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 해운사 관계사가 재용선한 초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해운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최근 유조선 3척이 위치추적 장치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고, 이 가운데 바스라 에너지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지르쿠 원유 수출 터미널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선적한 뒤 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8일 해협 밖에 있는 UAE 푸자이라 원유 터미널에 화물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해운 데이터를 근거로 시노코가 해당 선박을 소유·운영한다고 전했다. 장금상선과 장금마리타임은 영문명으로 시노코를 사용한다. 다만 장금상선 측은 해당 선박이 장금마리타임이 다른 선주로부터 단기 용선한 뒤 다시 재용선을 준 상태라며, 해협 통과와 운항 관리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치추적 장치를 끈 채 통과한 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수위를 보여준다. 선박들은 공격 위험이나 억류 가능성, 항행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위치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충돌·사고 대응과 국제 감시 측면에서는 또 다른 위험을 낳는다.
이번 사안은 한국 해운사가 직접 작전을 수행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국내 해운기업이 중동 해상 리스크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HMM 나무호 화재·피격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정부와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주변 항행 안전, 선원 보호, 보험·운임 리스크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문제는 단순한 해운 이슈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외교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될지, 해협 내 통항 규제가 강화될지에 따라 한국 기업의 운항 전략과 정부의 안전 권고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