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양주시는 경기도 무형유산 제27호인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의 전통을 잇기 위해 오는 5월 3일 양주관아지에서 제25회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 정기공연을 연다. 이번 행사는 사라져가는 전통 장례의례를 공연 형식으로 재현하고, 장례문화에 담긴 공동체적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는 장례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이 함께 상여를 메고 소리를 주고받으며 망자의 넋을 기리던 전통 의례다. 단순한 장례 절차를 넘어 슬픔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고, 남은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던 생활문화의 한 장면이라는 점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장례가 개인과 가족 중심으로 변화한 오늘날에는 이러한 공동체 의례를 직접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 정기공연의 의미가 더해진다.
공연은 이날 오후 1시 상여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이어 개회식 성격의 서막고사와 비나리, 지전춤, 상여소리, 회다지소리 공연 등이 차례로 진행된다. 실제 장례 현장에서 불리던 소리를 바탕으로 구성해 전통 장례의 흐름과 정서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상여소리가 망자를 떠나보내는 길의 애도와 위로를 담고 있다면, 회다지소리는 장례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던 의례적 성격을 보여준다.
이번 정기공연은 장례의례 재현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전통예술 공연을 함께 배치했다. 남도민요와 영남사물놀이, 고고장구 등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장엄함과 흥겨움을 동시에 전할 예정이다. 전통 장례문화가 지닌 엄숙함을 살리면서도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연적 요소를 더한 구성이다.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는 지역 장례문화와 공동체 생활사를 함께 보여주는 무형유산으로 평가된다. 과거 마을 단위 장례에서는 이웃들이 장례 전반에 참여하며 노동과 슬픔을 나눴고, 그 과정에서 상여소리와 회다지소리는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전통을 단순한 과거의 풍습이 아니라 현재 세대가 기억하고 이어갈 문화자산으로 되살리는 자리다.
양주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 장례문화의 보존 필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무형유산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례문화는 시대 변화에 따라 형식이 달라지고 있지만, 고인을 예우하고 남은 이들이 서로를 위로한다는 본질은 여전히 중요하다.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 정기공연은 그 본질을 전통 소리와 의례 속에서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정기공연이 사라져가는 전통 장례문화를 공연 형태로 계승하고, 그 안에 담긴 공동체의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