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김형석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다룬 국제 정상회의에서 다자 협력을 통한 해법을 다시 강조하며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논의 속에서 한국도 단순 지지에 머무르지 않고 이해 당사국으로서 일정한 기여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 원유 수입과 해상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략 요충지다. 대통령이 회의 직후 한국을 핵심 이해 당사국으로 규정하고 자유로운 통항과 공급망 안정을 언급한 것도 이런 경제·안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이번 회의는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가운데 49개국이 참여했고, 일부 국가들은 향후 항행 보호 임무 참여 의사까지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통령이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 기여를 언급한 것은 한국 정부 역시 정세 전개에 따라 외교적·군사적 협력 수위를 높일 수 있음을 열어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실제 참여 방식은 신중하게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을 넘어 휴전 또는 종전 협상 국면으로 넘어가느냐, 국제 공조가 해상 안전 확보 중심으로 굳어지느냐에 따라 한국의 대응 옵션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발언은 즉각적 행동 선언이라기보다 참여 의지와 외교적 공간을 함께 확보한 성격이 짙다.
대통령이 화상회의에서 비교적 긴 시간 발언하며 한국 입장을 적극 개진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에너지 수급과 글로벌 교역 안정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호르무즈 사안을 더 이상 원거리 분쟁이 아니라 직접적 국익 사안으로 본다는 정부 인식을 드러낸 대목으로 읽힌다.
이번 회의 참석은 한국이 중동 해상 질서 논의에서 한 단계 더 전면으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정부가 외교적 중재, 해상 안전 협력, 동맹 및 우방국과의 공조 가운데 어느 지점까지 역할을 넓힐지가 다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