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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일산 라페스타·웨스턴돔 상권 침체 장기화…시대 못 따라간 행정 도마

20년 전 문화의 거리 틀 여전…상인들 서명운동 통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중심상업지구 기능 회복 촉구


【STV 박란희 기자】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상권 상인들이 상권 회복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나선 가운데, 일산동구상가총연합회(일상회) 강명환 회장(탑호스텔 대표)은 현재의 침체가 단순한 경기 부진에 따른 결과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소비 위축과 내수 침체에 더해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행정과 규제가 상권 위축을 한층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이 한때 일산을 대표하는 상업·문화 중심지였지만 최근에는 공실 증가와 폐업 확산으로 예전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 곳곳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고, 영업 중인 점포들 역시 유동인구 감소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상권 침체를 단순히 경기 상황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라페스타 문화의 거리 조성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소비 방식과 유동인구 구조, 상권 이용층은 크게 달라졌지만 행정은 여전히 과거의 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상권 환경은 이미 변했는데 관리 방식과 인허가 구조는 예전 기준을 유지하면서 현장과 제도 사이의 간격만 더 벌어졌다는 주장이다.

강 회장은 특히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이 법적으로는 중심상업지구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지구단위계획과 특화거리 운영 방식이 실제 영업 환경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심상업지구라면 시대 변화와 수요 흐름에 맞춰 업종 구성이 유연하게 바뀌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각종 제한이 상권의 자생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로 제기한 부분은 업종 제한과 허가 구조다. 강 회장은 이 같은 구조 탓에 한 건물이나 같은 층에 유사업종이 반복적으로 입점하는 비효율이 심해지고, 결과적으로 상권 전체의 업종 다양성과 경쟁력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래연습장, 라이브카페, 마사지숍 등 일부 업종이 특정 건물에 몰리면서 상권 전체 구성이 왜곡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현상이 결국 거리별 특색을 약화시키고 소비자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봤다. 다양한 업종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유동인구를 끌어들여야 할 상권이 오히려 경직된 인허가 구조 속에서 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낡은 규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상권 현실에 맞춘 업종 유연화와 운영 기준의 재설정이라고 강조했다.

관광특구와 중심상업지구라는 이름에 걸맞은 실질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상인단체가 내세운 핵심 문제다. 강 회장은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일대가 관광특구로 분류돼 있으면서도 현장에서는 관광객 유입 확대나 자금 지원, 시설 개선 같은 체감 대책보다 단속과 제한이 더 크게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옥외영업과 야간 활성화, 업종 유연화 같은 현실적인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과거 청소년 중심 문화거리라는 개념이 일정한 역할을 했더라도 지금의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은 유동인구 구성과 소비층, 상업 기능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런데도 20년 전 기준의 규제와 관리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상권은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놓쳤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상인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산동구상가총연합회는 이번 서명운동을 계기로 공실률 자료와 업종 제한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건의서 제출과 국민청원, 정치권 면담 등 후속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문제는 일부 업종이나 개별 점포의 어려움이 아니라 일산동구 전체 자영업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문제라며, 상권 쇠퇴와 공실 증가, 관광 기능 약화, 규제 목적 상실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고 중심상업지구에 맞는 운영 원칙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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