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귀국 일정을 또다시 미루면서 방미를 둘러싼 비판이 더 거세지고 있다. 애초 2박4일 일정으로 알려졌던 방미는 출국 시점이 앞당겨지며 5박7일로 늘었고, 이번 귀국 연기로 결국 8박10일 체류가 됐다.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제1야당 대표가 장기간 국내를 비운 데다, 그 배경과 성과 설명까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당 안팎 책임론이 커지는 흐름이다.
장 대표 측 설명은 여전히 추상적이다. 당 비서실장은 공항에서 수속을 밟던 중 미국 국무부 쪽 연락을 받아 일정을 늘리게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지만, 누구와 어떤 급의 만남인지, 왜 귀국까지 미뤄야 했는지는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당 안팎에서 거론된 JD 밴스 부통령이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회동도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체류 연장의 무게에 걸맞은 외교 성과가 실제로 있는지 의문이 더 커지고 있다. 이 대목은 공개된 당 설명과 미팅 불발 정황을 종합한 판단이다.
더 뼈아픈 것은 내부 반응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의 장기 방미 자체를 두고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고, 후보 공천이 사실상 멈춘 것 아니냐는 불만까지 제기됐다. 당 대표가 선거 전면에 서서 후보들을 독려하고 판세를 챙겨야 할 시기에 해외 체류를 길게 이어간 것만으로도 지도부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미지 관리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찍은 사진을 두고 당내에서 화보 찍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왔고, 후보들은 절박한데 대표는 너무 가볍게 보인다는 불만도 함께 제기됐다. 배현진 의원은 대표가 미국에서 최고위원과 함께 브이자를 하고 사진을 올릴 일이냐며 책임감을 더 크게 느껴야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출마자들 사이에서 거친 불만이 나왔다고 전했다. 선거 국면에서 대표의 상징 행동이 내부 결집보다 반감을 키운 셈이다.
방미 상대와 메시지 역시 논란을 키웠다. 한겨레는 장 대표가 미국에서 극우 성향 인사들과 접촉하고 사진을 찍은 장면이 공개되면서, 외교 성과보다 정치적 이미지 소비가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장 대표 측이 이번 방미의 의미를 유권자들에게 선택지를 드리는 일이라고 설명한 것도 설득력이 약하다는 반응을 낳았다. 선거를 앞둔 당 대표의 해외 일정이라면 국내 민심이 납득할 만한 분명한 목표와 결과가 따라야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그런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이번 방미는 장동혁 대표에게 외교력 과시의 기회가 아니라 리더십 의문을 키운 일정으로 남는 모양새다. 귀국을 미룰 정도의 중대한 성과가 있었다면 더 투명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먼저 나왔어야 한다. 그런데도 일정은 계속 늘어나고 설명은 모호한 수준에 머물면서, 당 대표가 선거보다 자신의 정치적 장면 만들기에 더 몰두한 것 아니냐는 비판만 키우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장 대표가 감당해야 할 것은 미국 체류 자체보다, 그 체류를 납득시키지 못한 정치적 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