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상용 기자】강원 홍천군이 홍천추모공원 내 산분장지를 조성해 운영에 들어가면서 공공 장사시설의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군은 홍천읍 하오안리 일원에 1828㎡ 규모 산분장지를 마련하고 15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산분장이 제도권 장사방식으로 법제화된 뒤 공공 추모시설에서 실제 운영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분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일정한 장소에 뿌려 고인을 기리는 방식으로, 자연장의 한 형태다. 같은 자연장인 수목장이 나무를 중심으로 개별형이나 가족형 등으로 운영될 수 있다면, 산분장은 특정 수목보다 일정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공간 활용 폭이 더 넓다는 차이가 있다. 제한된 장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자연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공공 장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천추모공원 산분장지는 사망일 기준으로 홍천군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한 주민 또는 부모·배우자·자녀 등이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봉안시설 안치 기간이 만료된 유골도 신청 대상에 포함되며, 이용 요금은 관리비와 사용료를 포함해 10만원으로 책정됐다. 고비용 장례 부담을 줄이면서도 공공 장사시설 안에서 품위 있는 추모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운영은 단순한 지역 시설 확충을 넘어 장례문화 전환 흐름과도 맞물린다. 화장률이 높아지고 봉안시설 포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매장과 봉안 위주의 기존 체계만으로는 늘어나는 장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분장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자연성과 공간 효율을 함께 확보할 수 있어 초고령사회 장사행정의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정부도 산분장 이용률을 2020년 8.2%에서 2027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홍천 사례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다른 지자체 확산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 때문이다. 청주와 무주, 서울시도 국비 지원을 받아 산분장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홍천이 먼저 운영 안정성을 입증하면, 공공 장사정책 차원에서 산분장 도입을 검토하는 지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산분장이 일시적 관심에 그치지 않고 전국 공공 장사시설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