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1일 강원 철원을 찾아 강원지사 선거 총력전에 돌입했다. 접경지이자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에서 집권 후 첫 전국 단위 선거 승부처를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우상호 후보 지원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탈환 가능성을 예년보다 높게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집권여당 프리미엄, 당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4년 만에 강원 권력지형을 다시 바꿔보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당은 지난 2월 말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강원지사 후보로 일찌감치 단수 공천해 김진태 지사와의 대결 구도를 조기에 확정했다.
이날 정청래 대표는 철원 새마을금고 본점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강원 공략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발신했다. 그는 "'대통령이 보낸 사람', '더불어민주당 제1호 공천자' 우상호의 고향인 강원도 철원에 왔다"고 말하며, 이번 강원 방문의 상징성과 정치적 무게를 한껏 부각했다.
정 대표는 이어 "앞으로 민주당은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심정으로 강원도에 효도하도록 하겠다"며 "우상호는 강원도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선거 지원을 넘어 강원에 대한 당 차원의 특별 배려와 정치적 책임 의식을 드러내며, 우 후보를 집권여당의 힘 있는 일꾼으로 부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원 지원을 일회성 방문이 아닌 조직적 지원 체계로 연결하겠다는 점도 함께 내세웠다. 정 대표는 강원발전특별위원회 구성을 언급하며 상임위원장을 우상호 후보로 정했다고 밝혔고, "우상호 후보가 강원도에서 뛰는 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도록 강원도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지 다해드리는 '다해드림센터장'을 해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현안 해결 의지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정 대표는 포천~철원 고속도로와 춘천~철원 중앙고속도로 연장 사업을 거론하며, 접경지 교통 인프라 확충을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여전히 남아 있는 소외감과 불균형 우려를 줄이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강원 타운홀미팅에서 "강원도에 산다는 것이 억울하지 않도록 각별한 배려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다시 꺼냈다. 이어 강원 발전의 새로운 길을 여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대통령 공약과 집권여당 후보의 지역 공약을 긴밀히 연결하는 전략을 취했다.
접경 지역인 철원의 특성을 고려한 평화 메시지도 전면에 배치됐다. 정 대표는 "철원에 오니 '평화가 경제'란 생각이 든다. 평화로 전쟁을 막을 수는 있어도 전쟁으로 평화를 살 수는 없다"고 말했고,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강원과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를 함께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접경지 주민에 대한 보상 논리도 분명히 했다. 그는 안보를 이유로 오랜 시간 규제와 낙후를 감내해온 강원 접경지역에 대해 국가와 민주당이 이제는 응답해야 한다고 했고,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국정 철학 아래 강원도민의 요구를 실질 정책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상호 후보도 현장 최고위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 고향 철원을 방문해 최고위를 열어줘서 뭉클하다"고 말했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 지도부가 철원에서 최고위원회를 연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일정 자체가 접경지역과 강원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우 후보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안이 의결된 점도 부각했다. 그는 "몇 가지 조항이 빠진 점은 아쉽지만 상당히 많은 특례가 포함돼 있어 강원도를 지금과 다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고, 없는 특례를 탓하기보다 이미 확보한 특례를 활용해 성과를 내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 지도부가 약속한 교통 인프라 확충과 접경지 개발 구상에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포천~철원, 춘천~철원 연결 사업과 더불어 민통선 북상, 군사보호구역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접경지역 일대를 청정에너지와 관광, 교통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축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 후보는 현 강원도정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강원도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는 강원 거버넌스를 책임진 이들이 경제 운영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정쟁이 아니라 경제 회복이 우선이라며, 도지사가 되면 비상경제계획을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지사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느냐고 도민이 체감하도록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하며 행정 성과 중심의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중앙 정치 경험과 집권여당 지원을 결합해 강원 경제와 접경지 발전의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철원읍 승격 95주년 기념 행사장으로 이동해 지역 주민 접촉면도 넓혔다. 강원도 공략을 단순한 회의 개최에 그치지 않고 현장 민심과 접경지 생활 문제를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이어가며, 우상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집권여당 총력 지원 구도를 한층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번 철원 현장 최고위는 민주당이 강원 선거를 결코 변방 승부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일정으로 평가된다. 강원특별법, 접경지 규제 완화, 고속도로 연장, 평화경제, 비상경제계획 등 지역 의제를 촘촘히 묶어낸 만큼, 앞으로 강원지사 선거는 김진태 지사와 우상호 후보 간 단순 인물 대결을 넘어 집권여당 지원론과 현 도정 심판론이 맞붙는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