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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news

중국 납골당 아파트 논란 재부상…장례비 부담의 그늘

아파트값은 급락했지만 묘지 비용은 여전히 높아
최근 불거진 사례 뒤엔 오래된 장례비 부담 누적


【STV 박상용 기자】중국에서 일부 아파트가 유골 보관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이른바 납골당(봉안당) 아파트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광둥성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장례 공간을 연상시키는 내부 개조 의혹이 제기되며 주민 반발이 이어졌고, 이를 계기로 중국의 높은 장례 비용과 묘지 부족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천장을 금색으로 칠하고 창문과 내부 가구를 일반 주거공간과 다르게 꾸민 모습이 담겼다. 주민들은 공동주택 안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민원을 제기했고, 지방정부와 관리사무소도 현장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공간이 실제 납골당 용도인지, 단순한 인테리어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관리사무소 측은 관련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고, 현지 행정당국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실제 유골 보관 여부와 상업적 이용 가능성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남아 있다. 이번 사례는 중국에서 주거용 아파트와 장례 공간의 경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문제가 더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당국이 최근 주거용 아파트를 유골 안치 전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장례 규정을 손질했기 때문이다. 개정된 장례관리조례에는 주거용 부동산을 유골 안치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명절을 앞두고 관련 논란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이런 제도 변화와 맞물린 흐름으로 읽힌다.

중국에서 납골당 아파트 현상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장례 공간 비용과 주택 가격 흐름의 역전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 가격은 크게 떨어진 반면 묘지 부지와 장례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기준 2021년보다 약 40% 하락했고, 일반적인 묘지 부지 가격은 약 3300만~6600만원(15만~30만위안)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대도시의 경우 부담은 더 크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묘지 가격이 최고 약 2억2000만원 안팎(100만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 푸동 외곽 푸서우위안의 경우 1㎡당 5600만원(25만8000위안) 수준이었고, 시설 구축과 관리 비용까지 더하면 1억900만원 이상(50만위안 이상)이 들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묘지 비용 부담은 제도 구조와도 연결된다. 중국에서는 묘지 공간이 제한적인 데다 사용권이 20년 단위로 갱신되는 구조여서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장례 절차 전반의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제도권 장례시설 대신 다른 공간을 대안으로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례 비용 부담도 적지 않지만, 특히 부담을 키우는 것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치솟은 묘지 가격이다. 장례 절차 비용에 묘지·납골시설 비용까지 겹치면서 유족 입장에서는 제도권 장례시설 이용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런 흐름이 최근 들어 갑자기 생긴 새로운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의 높은 장례비와 묘지 가격 부담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논란은 오래 누적된 비용 부담과 묘지 부족, 공동주택 생활 규범의 충돌이 다시 표면화된 사례에 가깝다.

중국의 높은 장례비와 묘지 부족 문제는 결국 개인의 선택과 공동주택 생활 질서가 충돌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유족 입장에서는 제도권 장례시설 이용 부담이 커질수록 대체 공간을 찾으려는 유인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주민들로서는 공동주택이 사실상 장례 공간처럼 활용되는 상황 자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이색 사례가 아니라 비용 부담과 공간 부족, 공동체 생활 규범이 한 지점에서 맞부딪힌 사례로 볼 수 있다.

중국의 납골당 아파트 논란은 단순한 화제성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높은 장례 비용과 묘지 부족,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장례 공간의 문제가 도시 주거 질서의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규제 정비에 나섰지만 비용 부담과 시설 수급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비슷한 갈등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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