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상조나 여행 서비스에 가전제품 구매를 결합한 ‘선불식 결합상품’의 가전제품 책정 가격이 시중가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4일 발표한 결합상품 25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전제품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 대비 평균 1.4배, 최대 3.3배까지 높게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상품은 상조·여행 서비스와 가전제품 할부가 하나로 묶인 형태로, 만기까지 완납하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가전 대금을 포함한 납입금 전액을 돌려받는 구조다. 업체는 장기 자금 예치를 조건으로 환급 약정을 내걸고 있으나, 소비자가 중도 해지할 경우 시중가보다 높게 책정된 가전 대금을 그대로 부담해야 하는 위험이 존재한다.
실태조사 결과 가입자 중 복잡한 계약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서명한 비율은 52.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해가 어려운 주요 원인으로는 판매자의 불충분한 설명(28.3%)과 난해한 약관 용어(23.9%) 등이 꼽혔으며, 특히 가전제품이 사은품이 아닌 별도의 구매 계약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4년 이후 개정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상조 서비스 표준 약관의 개정을 관계 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계약 체결 단계에서 별도 계약 여부와 중도 해지 시 환급 기준 등 핵심 사항에 대한 고지 안내를 강화하여 소비자 오인으로 인한 분쟁을 예방할 방침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계약 구조가 복잡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제도 개선과 예방 홍보를 통해 소비자 안전망을 촘촘히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소비자 단체와 협력하여 온·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하며 소비자가 제품 모델과 가격을 명확히 비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