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성추행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경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검찰 송치 의견이 나온 지 하루 만인 20일 전격 탈당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혐의를 판단할 증거가 불확실함에도 수사팀의 의견에 수심위가 끌려가며 송치 의견이 나왔다"며 "당에 누가 되지 않고자 20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나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장 의원의 탈당계를 즉시 처리하는 한편 당 윤리심판원에 제명에 준하는 중징계 조치를 공식 요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징계 중 탈당으로 비상징계가 어려워졌다"며 "장 의원이 맡았던 서울시당위원회는 즉시 사고시당으로 지정해 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공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2023년 10월 여의도 식당에서 국회 보좌진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여성 보좌진을 성추행하고 이후 피해자의 신원을 노출해 2차 가해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전날 심의를 통해 장 의원의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송치 의견을 의결했으며 2차 가해 혐의는 보완수사 후 송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동안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장 의원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해왔으나 결론을 내지 않고 계속 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 때문에 조치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탈당이 징계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번 탈당을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하며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과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송 원내대표는 "징계를 질질 끌어오다 이제서야 탈당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고 힘없는 사람만 단죄하는 불공정한 세상의 단면"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당규에 따라 징계 회피 목적의 탈당에 대해서는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엄중한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이용우 법률위원장은 "윤리심판원이 상황의 성격과 제반 사항을 종합해 엄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장 의원이 당을 떠난 상태에서도 징계 사유에 대한 조사를 지속해 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