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과 추가 규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서울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6% 오르며 지난달보다 상승 폭이 0.25%포인트 축소됐다.
강북 지역은 성동구와 성북구가 역세권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으나 광진구와 마포구 등 주요 지역의 오름폭은 줄었다. 강남권에서는 영등포구가 재건축 단지를 위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서초와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강남구는 0.04%의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서초와 송파 역시 서울 평균을 밑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주간 통계상으로도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 또한 0.42%로 전월 대비 낮아졌고 세종시는 0.01%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도에서는 용인 수지구와 구리시 등 일부 지역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인천은 오름폭이 줄어들며 수도권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완화됐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 매물 출현과 매도 문의가 늘고 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의 상승 거래가 공존하는 혼조세라고 설명했다.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단지와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단지가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월세 시장의 경우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하락세가 감지되었으나 학군지와 교통 요건이 좋은 지역은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 전국 주택 종합 전세가격 상승률은 0.22%로 소폭 낮아졌으며 서울 역시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11%포인트 줄어들며 완만한 추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대규모 단지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의 입주 여파로 전셋값이 하락했으나 노원구와 성북구 등은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국 월세가격 상승률은 0.24%를 기록했으며 서울은 노원과 성동 등 역세권 준신축 단지를 위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비수도권 주택 가격은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5대 광역시와 8개 도 모두 전반적인 오름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과 전북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과 달리 지방 시장은 지역별 수급 상황에 따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규제 강도와 대규모 입주 물량 변수에 따라 매매와 임대차 시장 모두 혼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하락 징후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지 아니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반등할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