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김형석 기자】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추가 토론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폭발했다. 당 선관위 주관 토론회와 별개로 교통방송(TBS)이 추진하던 시민토론회가 정원오 예비후보의 불참 의사로 최종 무산되면서다.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예비후보는 11일 일제히 정 후보를 겨냥해 포화를 퍼부었다. 이들은 정 후보 측이 '당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만 참석한다'는 내부 방침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은 시민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TBS가 추진하던 서울시장 후보 시민토론회가 정 후보 측의 불참 선언으로 무산됐다"며 "내부방침을 내세워 시민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것은 공당의 후보로서 당당하지 못한 처사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특히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법정 토론 외 다른 토론을 거부하자 '토론을 안 하는 것은 민주주의 포기'라고 비판하셨다"며 정 후보의 결단을 압박했다.
전 후보 또한 "제대로 된 정보와 검증 없이 베일에 싸인 채 실체 없는 여론조사 인기도만 가지고 민주당 후보를 뽑는다면 그로 인한 본선 리스크와 위험성은 고스란히 민주당의 부담이 될 것"이라며 후보 검증의 필수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출연금 중단 사태로 무급 수당을 받으며 버티는 TBS의 상황을 언급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시민토론회를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무산은 더욱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TBS 측은 모든 예비후보가 참석하지 않는 토론회는 중립성 원칙상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측은 서울시의 출연금 중단 위기 속에서도 공영방송의 책임을 다하려 준비했던 검증의 장이 무너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선관위에서 세 번의 TV 토론과 두 번의 합동 토론을 확정했다. 그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당 선관위가 공식 주관한다면 횟수와 상관없이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조건부 참석 의사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당 선관위를 향해 "모든 후보가 추가 토론의 필요성에 뜻을 모은 만큼 조속히 합동토론회를 기획하고 추진해달라"고 공식 요청하며 주도권 싸움을 이어갔다.
민주당 내 후보들 간의 토론 배틀이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드는 소모적 논쟁에 그칠지는 향후 당 선관위가 기획할 추가 토론회의 성사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