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청문회를 하루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문회 불출석 통보에 대해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했다.
유가족들은 윤 전 대통령이 끝내 출석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 앞의 진실 밝히기를 외면하는 처사이며, 희생자 159명의 생명을 다시 한번 유린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희생자 고 이남훈 씨의 모친 박영수 씨는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는 증인을 법과 원칙에 따라 즉각 조치해야 한다"며 사법 당국의 엄정한 대응과 윤 전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청문회에 나오지 않거나 증언을 거부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유족들은 이번 청문회에서 참사 직전 11건의 신고가 묵살된 경위와 인파 관리를 위한 기동대 미배치 원인, 실질적인 재난 총괄 책임자 및 구조 실패의 이유 등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복남 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대통령실 이전 이후 안전 문제가 후순위로 밀렸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 내부 지시와 책임 구조의 연결고리가 확인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해진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왜 우리 가족이 그날 그곳에서 죽어야 했는지 지금까지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의 역할 부재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조위는 12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청문회를 개최하며,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계자 70여 명을 증인으로 채택해 참사 전후의 대응 적절성을 따질 계획이다.
일부 유가족 사이에서는 그간의 수사에서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청문회 성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50여 명의 가족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증언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참사 발생 3년 5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청문회가 국가 재난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내고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