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상용 기자】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의 기조 전환을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이 과거의 혼란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전날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흐름과 맞물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송 원내대표는 당의 목표를 미래 지향적 보수 재정립과 지방선거 승리로 제시했다. 그는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이재명 정부의 일방 독주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구호 뒤에 가려진 경제 난맥과 권력 운영의 문제를 바로잡아 비정상적 국정 흐름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송 원내대표는 고유가·고환율·고물가가 겹친 가운데 중동 변수까지 더해지며 경제 불안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물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움츠러들고 고용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적인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동산과 민생 문제를 두고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메시지 정치에 집중하는 사이, 부동산 가격 불안과 전월세 부담 확대 같은 현실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음에도 정부가 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법과 언론, 수사 체계 개편을 둘러싼 여권의 움직임에도 날을 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권력 집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법 시스템 약화와 방송 장악, 수사기관 기능 축소가 동시에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시행된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했다. 송 원내대표는 해당 법 시행 이후 노사 갈등이 확대되고 파업이 늘어날 경우 투자와 고용이 동시에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여파는 결국 내수 부진과 가계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시행 속도를 조절하고 경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보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단순한 지역 권력 재편이 아니라 정권 운영을 견제하는 분수령으로 규정했다. 국민적 힘을 모아 헌정질서를 훼손하는 흐름을 막고, 상식과 책임이 작동하는 국가 운영 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의 이런 행보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통해 중도층 회복을 노리는 전략적 전환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노선을 보다 선명하게 정리하고, 정부 실정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당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온다. 결의문 채택과 미래 행보 선언이 분열을 수습하고 당의 진로를 다시 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지지층 일부의 반발 가능성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결국 송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가 대여 공세와 함께 설득력 있는 민생 대안을 얼마나 제시하느냐가 향후 당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