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29.6원 오른 1,807.1원을 기록하며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1,800원 선을 넘어섰다.
서울 지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31.8원 오른 1,874.4원을 기록했으며, 경유 가격 또한 전국 평균 1,785.3원으로 하루 만에 56.5원 급등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불안 심리에 따른 주유 수요 증가와 유통 단계의 선반영 영향으로 가격이 즉각 치솟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폭등했다"며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 다르고,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가격이 급등할 경우 고시를 통해 판매 가격의 상한을 정하는 '최고가 지정'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정유업계와 주유소협회는 정부의 가격 관리 움직임에 난처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비정상적 가격 상승에 대한 조사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사태 영향이 공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을 우려한 선제적 물량 확보와 소비자 주유 수요가 겹치며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고시를 통한 최고가 지정 외에도 수입처 다각화와 유통 마진 점검 등 민생 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정유사가 유통 부담을 일부 떠안거나 공급 물량을 조절하는 방식 등 실효성 있는 제재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