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고조된 중동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와 물류 공급망을 긴급 점검했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4일 관계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에너지, 화학제품, 소재·장비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경제안보 품목의 수입 동향과 국내 생산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 수급에 특이 동향은 없으나 향후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선제적인 관리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현재 국제에너지기구 기준 208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수급 위기 대응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재·부품·장비 품목 또한 대체 수입선 확보나 국내 생산 전환이 가능해 중동 상황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는 호르무즈 해협 경유 수입 비중이 54%에 달해 사태 장기화 시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정부는 필요시 수출 물량을 내수용으로 돌리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금융 지원도 본격화한다. 정부는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해 원유 구매 자금과 긴급 운영 자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 내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북미와 중남미 등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를 조달할 경우 금융 지원 한도를 기존 90%에서 100%로 상향 조정한다. 유가 불안으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피해 기업에는 운영 자금을 신속히 투입할 예정이다.
비상 상황을 대비한 매뉴얼상 조치도 철저히 준비한다. 중동 외 물량 확보와 해외 생산분 도입,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등을 검토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축유 방출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기업지원 헬프데스크를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파악하고 대체 수입처 발굴 등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며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 차관보는 "우리 기업이 원활하게 대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국내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선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산업부, 농식품부, 해수부 등 관계 부처와 유관 기관들이 참석해 범정부 차원의 유기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주요 품목의 수입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