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1일 배현진 의원을 소환해 징계 심의를 진행했다.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하며 여론을 왜곡했다는 혐의로 제소됐으며, 이날 당사에 출석해 약 1시간 동안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다.
배 의원은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저를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워서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공천권은 지도부 전유물이 아니며 시당의 조직을 해산하려는 시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이미 중징계를 받은 만큼 배 의원에게도 당원권 정지 이상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당의 공천권을 무력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전날 서울시당 윤리위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 게시를 주장한 유튜버 고성국 씨에게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고 씨는 즉각 이의 신청을 예고하며 "자격 없는 위원장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지도부는 중앙윤리위를, 친한계는 서울시당 윤리위를 통해 서로를 겨냥하면서 '윤리위 대전'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정치적 문제를 대화로 풀지 못하고 법적 잣대와 징계로 해결하려는 풍토에 대한 당내 우려가 깊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서로의 정치 생명을 끊기 위해 윤리위를 악용하고 있다"며 중재 리더십의 부재를 꼬집었다. 법률가 출신 지도부의 등장 이후 정치적 사안이 유·무죄의 논리로 치환되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 의원은 소명을 마친 뒤 계파 정치 의혹을 부인하며 비상계엄 등에 대한 기존 소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 결과는 향후 당내 권력 지형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