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국민의힘 지도부 내 최대 강경파로 꼽히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윤(尹) 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노선 변경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아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9일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나온 이 발언은 강성 보수층의 핵심 어젠다인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론'에 정면으로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탄핵 정국에서 높았던 지지율이 '윤 어게인'에 매몰되어 오히려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다며, 중도층 설득을 위해서는 음모론이 아닌 선거 투명성 제고와 제도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강성 지지층을 향해 ‘전략적 인내’를 요청하며 기존의 강경 노선에서 탈피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의미 있는 발언"이라며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비당원과 중도층에게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를 대변했다. 신 최고위원은 지지층 결집과 중도 확장이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당명 개정과 미래 비전 제시를 통해 선거 국면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김 최고위원과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두고 "앞에서는 절연, 뒤에서는 포옹하는 전략적 비겁함"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공개적으로는 윤 어게인 세력을 부인하면서도 물밑에서는 강성 유튜버들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회유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여권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유튜버 전한길 씨가 장 대표를 향해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 갈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자, 장 대표는 "공식적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즉답을 피하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전 씨는 김 최고위원이 자신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설득했다는 주장을 펴며 지도부의 발언이 일시적인 눈속임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작지 않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중국의 변검'에 비유하며 지방선거 패배 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노선을 바꾸는 척하는 기만술이라고 비난했다.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 또한 선거가 다가오니 마지못해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윤 어게인 리더십'은 결국 필패의 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당명 개정과 관련하여 신동욱 최고위원은 늦어도 3·1절 이전에는 새로운 당명을 발표할 계획이며, 세간의 추측과 달리 '자유'나 '공화'와 같은 이념 지향적 단어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명 개정을 통해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는 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일관된 설명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위해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는 '전략적 절연'이 실제 당의 쇄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선거용 위장 전술에 그칠지에 대해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도부는 당 윤리위원회를 통한 기강 확립과 공정한 경선 관리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당내 계파 갈등과 지지층 반발은 여전한 불씨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