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요구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내란 및 부정선거 주장 세력과의 결별 여부를 3일 안에 답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장 대표는 공식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하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선거 승리를 위해 이재명 정부와 싸우며 유능한 미래 의제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현재로서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절연 문제를 말로 푸는 것은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으며, 자꾸 의제로 올리는 행위는 분열의 씨앗을 만드는 일이라며 향후 행동과 결과로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러한 행보는 한동훈 전 대표를 축출한 상황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극우 이미지는 탈색해야 하는 지도부의 깊은 고민이 투영된 결과다. 김민수 최고위원 역시 윤어게인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진단하면서도, 핵심 지지층을 잘라내기보다는 중도 확장을 위한 설득에 방점을 찍으며 궤를 같이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생존형 이중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어게인을 내세우면 수도권 필패가 뻔하고, 명확한 절윤 선언 시에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붕괴될 수 있다는 공포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결국 내용물은 친윤이되 간판은 중도 확장이라는 모순적 태세를 취하며 양자택일의 덫을 피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의 도화선이 된 당원 게시판 사태를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며, 국정 운영 동력을 떨어뜨린 결과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의 강력한 수사 의뢰 요구가 있었던 만큼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친한계 숙청 논란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 논의와 관련해서도 장 대표는 원칙과 기준에 따른 처리라며 선을 그어 소장파의 철회 요구를 일축했다.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시정 비전 제시에 집중하라고 꼬집으면서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친한계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절윤은 없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극우 프레임으로 선거가 망할 것을 걱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 수호와 중도층인 ‘산토끼’ 확장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과제 사이에서 장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이 실제 선거 현장에서 유효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장 대표가 약속한 ‘행동과 결과’가 당의 진정한 쇄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선거용 눈속임에 그칠지에 대해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도부는 당 윤리위원회를 통한 기강 확립과 공정한 경선 관리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친한계 축출 명분과 실리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 향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