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장동혁 지도부가 추진 중인 인구 50만 명 이상 기초단체장의 중앙당 공천 방안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와 지방 분권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10일 정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당헌·당규 개정안이 당 대표의 공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를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중차대한 문제"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대안과 미래는 중앙당이 공천 권한을 직접 행사하겠다는 방침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당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다.
이 의원은 행정 통합을 통해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현시대에 정당만 중앙으로 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지역구 의원들과의 충분한 숙의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장파 의원들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서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계 절차에 회부된 배현진 의원 사례를 언급했다. 이들은 당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징계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지도부의 자제를 촉구했다.
지방선거라는 큰 싸움을 앞두고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점에 특정 계파를 배제하는 '뺄셈의 정치'가 횡행하는 것은 선거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에 지도부가 내부 갈등을 방치하지 말고 정치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도부가 내부 갈등을 방치하고 특정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공천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한 '표적 징계'가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서울 48개 지역구 중 현역 의원이 11명에 불과한 험난한 수도권 지형 속에서 내부 충돌까지 겹치며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통합의 도구인지, 아니면 갈등의 촉매제인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서울시장직을 내걸었던 과거 사례까지 소환하며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 역시 수도권 선거 전반에 경고등을 켰다.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며 선거 승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과 비당원에게 매력적인 정당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공천권 다툼과 징계 정국은 그 멀고 험한 길을 예고하고 있어 장 대표의 조율 능력이 향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