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30일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와 가평 평화의 궁전 등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는 신천지가 정치권에 당원을 집단 가입시킨 뒤 부정한 청탁을 주고받았는지 규명하기 위한 첫 강제수사다.
합수본은 이만희 총회장과 비서진의 자택 등을 수색해 신도 명부와 정당 가입 관련 내부 보고서를 확보했다. 특히 2022년 대선과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필라테스'라는 프로젝트명을 사용하여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 당원으로 대거 가입시켰다는 내부 진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교단 차원의 당비 대납이나 건축 인허가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과거 코로나19 확산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강제 조사에 맞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던 보수 진영과 밀착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총회장은 현재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상태다.
수사팀은 확보한 물증을 바탕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전직 간부가 법무 후원비 명목으로 모금한 113억 원 상당의 자금이 실제 정치권 후원금으로 흘러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추적 중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어떤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사실 확인을 위해 각 정당의 당원 명부와 교단 명부를 동시에 대조하는 공동 조사를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합수본은 이번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 총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종교 단체와 정치권 사이의 부적절한 거래 관계인 이른바 '정교유착'의 실체가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