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된 이후 베네수엘라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미국에 공개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국제법 틀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협력 의제를 논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영문으로 작성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수신인으로 삼았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우리 국민과 지역은 전쟁이 아닌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며,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전제로 양국이 균형 있고 상호 존중하는 국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항전 의지를 보였으나, 불과 하루 만에 극적인 태세 전환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마두로보다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2차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압박을 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혁명가 집안' 출신의 사회주의 진성 신봉자로, 마두로 정권의 핵심 실세이자 '암호랑이'로 불려왔다. 외신들은 그가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봉쇄 속에서 정권 유지를 위한 출구 전략으로 실용적 접근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 재편 등 양국 관계의 급속한 재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마두로 대통령의 압송에 따른 권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권한대행으로 판결했으며, 군부 역시 이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이 차기 지도부의 협력을 강력히 요구하는 가운데,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의 이번 제안이 실제적인 권력 이양과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