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거머쥔 조현서 감독의 장편 데뷔작 ‘겨울의 빛’이 2026년 2월 개봉한다. 영화는 가족의 생계와 갑작스러운 장례라는 가혹한 책임을 짊어진 채, 자신의 성장을 잠시 유예해야만 했던 열여덟 소년 ‘다빈’의 시린 겨울나기를 고요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조현서 감독은 전작 ‘터’에서 아들을 잃은 여성이 장례와 생계를 오가며 마주하는 감정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장편에서도 죽음이 남긴 상실의 현장과 냉혹한 현실을 응시하며, 가족이라는 이름의 애증과 피할 수 없는 선택의 무게를 과장 없이 묵직하게 파고든다.
주연 배우 성유빈은 절제된 내면 연기로 장례 등 비극적 상황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소년의 위태로운 정서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인물들 사이의 침묵과 고요한 시선은 이 겨울이 단순한 계절을 넘어, 삶과 죽음을 관통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치열한 과정임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공개된 예고편은 학교와 일상 속에 스며든 다빈의 현재를 비추며 "열여덟, 잘 지내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가족의 장례를 치르며 현실의 무게에 직면한 소년의 일상은 차가운 겨울바람처럼 매섭지만,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한 줄기 빛은 고요하고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한 이 작품은 밴쿠버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입증했다. 상실과 책임의 무게를 집요하게 관찰해 온 조 감독의 시선은, 장례 후 남겨진 이들이 마주하는 삶의 온기를 전하며 2026년 새해 극장가에 사려 깊은 성장의 기록을 선사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