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인천시가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에 산분장 시설을 조성해 2035년 개방하기로 했다. 기존 매장·봉안시설이 포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제도권에 편입된 산분장을 공공 장례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인천가족공원 3-5단계 사업으로 2027년부터 산분장 설계를 시작해 2032년 공사에 착수하고, 2035년 준공·개방할 계획이다. 부평구 산 58 일원 72만㎡ 중 4만㎡를 산분장 부지로 지정했으며, 분묘 보상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2400억 원 규모다. 인천시는 앞서 3-3단계·3-4·5단계 사업을 통해 봉안당과 자연장지, 산분장지를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장기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산분장은 화장 후 유골의 골분을 산·강·해양 등 자연에 뿌리는 방식으로, 일본·유럽에서는 대표적인 자연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뿌린다’는 이미지 탓에 정서적 저항이 적지 않았다. 그동안 법에 명시되지 않아 공공시설 조성 근거가 없었으나, 올해 1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육지 해안선 5km 밖 해양과 장사시설 내 지정 공간 등에서 합법적인 산분장이 가능해졌다.
인천가족공원 봉안당은 이미 포화 수준이다. 현재 잔여 기수는 1만여 기 안팎에 불과해 포화율이 90%를 훌쩍 넘었고, 매년 약 1만 기가 새로 안치되면서 여유 공간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시는 3-2단계 조성 사업으로 봉안당을 추가로 2만 기 이상 확보하고, 봉안당 4만 기·자연장 8만 기·산분장지 4만㎡를 순차적으로 확충해 장례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토지를 계속 점유하는 매장·봉안 중심 장례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산분장은 유지관리비가 낮고 동일 공간을 반복 활용할 수 있어 국토 이용 효율을 높이는 대안 장례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고인의 흔적을 눈에 보이게 남기려는 국내 정서와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시민 홍보와 인식 개선 과제가 동시에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고령화 속도에 맞춰 장례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며 “2035년 개방 목표로 추진되도록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산분장 시설 조성과 함께 추가 봉안시설 설치, 자연장지 확대 등을 병행해 장기적인 공설 장사 인프라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